군 생활을 끝으로 여행도 다니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전공을 살리고 싶은 마음은 오래전에 떠나서 다른 강점을 찾아보다, 공기업이 적성에 맞을 거라는 생각이 들며 여러 회사를 알아보았습니다. 여러 장점을 대입해보았더니 코트라가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년에 준비하면 되겠지 했는데, 마침 후반기 공고도 발표되어 급작스럽게 준비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큰 그림을 그리고 그럴 것도 없이 당장 1차 시험 준비에 올인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코트라 취업 관련 정보는 다른 메이저 회사들보다 엄청 적어 많이 찾지는 못했고, 경제논술과 직무역량평가 시험을 본다, 그리고 논술학원이 있다는 것만 알아내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취직하는데 학원까지 가야 돼?'라는 생각에 경제학원론 같은 기본적인 책으로 공부하면 되겠지 생각하였데, 어떻게 기출문제를 구해서 보니 '아차' 싶었습니다. 2달도 안 남은 상황에 비전공자가 단기간에 준비하기에는 공부해야 될 양이 어마어마한 거 같았습니다. 

여러 학원을 알아보다 두 군데로 압축되었고, 그중에 하나가 톰슨 에듀였습니다. 서로 장단점이 있어 보여 고민하였는데, 매주 시행하는 모의고사를 통해 경제논술 능력 발전시키는 방향이(특히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 효과가 좋을 거 같았으며, 그리고 다른 학원의 상담직원분이 너무 약파는 느낌이 나서 꺼려졌습니다. 그래서 톰슨에듀에 수강신청을 하고 다음날 바로 학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첫 출석 이전까지는 막말로 아무 생각이 없었던 저는 모의고사 문제지를 보고 멘붕이 오더군요. 거기에 늦게 등록하여 거시경제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여 인터넷 강의로 같이 병행하였습니다. 

학원에서 강조도 하였고 저도 생각한 것이 어느 정도의 이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모의고사는 학원 가기 전날 자료 준비하는 것으로 하고, 거시경제학만 일단 열심히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의고사 준비가 미흡하여 자꾸 논점을 벗어나는 글만 작성하였는데, 점점 강사님이 알려주신 방향으로 미흡하지만 자연스럽게 바뀌어 나가더군요. 

강의시간에는 1시간 동안 모의고사 관련 내용을 강의를 하시고, 이후 중요 국제경제 흐름과 그와 연관된 이론수업을 하였습니다. 거시경제학을 반 정도 진도가 나갔을 때는 학원 강의가 이해가 되기 시작했으며, 또한 수업시간의 이슈 관련 이론 강의와 거시경제학 수업과 겹치는 게 생기며 계속해서 주입되는 효과도있었습니다.(나중 가서는 강사님을 매일 본거 같은 착각도 하더군요) 거시경제학을 시험 2~3주 전에 완료하여 그 후부터는 첫 강의부터 쌓인 모의고사(수업 당일 모의고사 + 연습용 모의고사)들의 모범답안을 필사하며 요령을 체득해 나갔습니다. 멋모르고 한 줄 한 줄 베껴 쓰다 점점 효율적인 방법으로 변하더니 시험 직전에는 메이저 이슈에 관한 문제를 보면 머릿속에 키워드가 잡히고 어느 정도 양의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완성이 시험 2일 전에 된 거라 불안감은 계속 있었으나 이제 시간은 더 이상 없었습니다. 
기존의 모의고사를 두어 번 정독하고, 이공계에 나올 법한 문제를 생각하여 나름 정리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시험 당일 엄청 긴장하고 가서 3개의 문제를 보고 당황한 문제 1개가 있었지만 그래도 시간 안에 3장 다 써서 제출하였습니다. 직무역량평가는 지문을 읽어내는데 시간이 많이 소모되었지만, 학원의 도움을 받아 작성법이 숙달되었기에 별 무리 없이 작성, 제출하였습니다.

9.9에 시험 보고 10.16에 발표될 때까지 (1차 시험 때 10.17일 결과 발표 예정이라고 공지가 있긴 했었음) 중간에 역대급으로 길었던 추석도 지나가며 두려움만 계속 커져갔는데, '전역전에 2달이라도 더 일찍 학원에 등록하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톰슨 에듀의 많은 연습량이 시험 당시 허둥지둥하는 것을 많이 줄여 줬다고 생각이 들며, 거시경제학이 미리 준비되었으면, 논술 연습을 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컸습니다. 

어찌 되었든 감사하게도 10.16 저녁에 운전 중인데 홈페이지에 결과 확인하라는 문자를 받고, 혹여나 흥분과 두려움에 사고라도 낼까 엄청 긴장하여 집에 돌아와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수험번호를 검색하여 하이라이트 쳐진 제 번호를 보고 믿기지 않아 두세 번 다시 했습니다 ㅎㅎㅎㅎ
환호성을 지르며 다시 한번 톰슨 에듀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이제 NCS를 봐야 하는데 또다시 걱정되고 살 떨립니다. 저에게 계속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