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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분석

제 목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인플레이션 vs 디플레이션?
작성자 admin 등록날짜 2020-05-02 19:49:14 / 조회수 : 495
  • Issue Paper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인플레이션 vs 디플레이션?

    경제이슈분석│ April 25, 2020

     

     

    1.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시대의 미래

    뉴노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세계경제 특징을 통칭하는 말로,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의 뉴노멀 시대에 본격 진입한 상황을 의미한다. 저물가에는 크게 유가하락과 전세계 경기 부진으로 인한 수요 부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으며, 저성장은 말 그대로 국가의 경제 성장이 더뎌진다는 뜻인데, 저금리는 저성장에 빠진 여러 국가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장에 유통되는 화폐의 양을 인위적으로 증가시키거나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을 하는 저금리 정책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뉴노멀 현상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는데, 과연 코로나19 이후에는 이 뉴노멀 현상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전세계가 전례 없는 돈풀기, 대규모 재정부양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물가상승 현상,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인가? 아니면,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인가?

     

    2.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근거

     

    1) 공장 셧다운과 봉쇄조치로 인해 불안정한 공급망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세계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의 생산시설 가동, 부품 조달 및 생산품 운반에 차질이 생기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조짐이 보이면서 중국은 일부 공장을 재가동하는 등 공급망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위생 환경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공장들이 재가동할 경우, 재감염으로 인한 확산 우려가 커 공급망이 완전히 복구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국가들의 공급망이 봉쇄되면 부품조달과 제품생산이 중단되어, 제품 수요가 있어도 제 시기에 공급하지 못하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된다.

     

    2) 전 세계적 대규모 통화정책 및 확장적 재정정책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 주요국들이 통화정책은 물론이고 확장적 재정정책까지 전례없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0~1.25%로 0.5%p 인하하였고 회사채 매입, 14개국과 12년 만에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등 다양한 통화정책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가계 및 기업을 위한 긴급지원을 진행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지금까지 진행된 금리인하와 확장적 재정정책들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은 추후에 부메랑이 되어 화폐가치 하락을 불러일으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3) 이동통제(lockdown)로 인한 공급망 속도 저하

    한국은 국가차원에서 이동을 통제하고 있진 않지만, 스페인, 이란, 이탈리아, 덴마크, 오스트리아, 독일, 등 많은 국가들이 이동을 통제하고 국경을 봉쇄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확산에 대응하고 있다. 국가간 이동이 제한될 경우, 공급망이 불안정해지고 제품 이동속도가 저하되면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산품과 달리 생산 유연성이 떨어지는 농산물은 특성상,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인해 농산 시기를 놓칠 경우, 쌀과 밀가루부터 달걀까지 전 세계곳곳에 식품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등 식량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

     

     

    3.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근거

     

    1) 수요측면: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수요 위축 소비 투자 순수출

    전 세계적으로 각국 정부가 이례 없는 확장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결국 이 규모가 총수요 위축 규모를 상쇄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수요에는 크게 소비, 투자, 정부 지출, 순수출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수요가 증가하기 어려운 이유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첫째, 국가의 몇 산업들이 셧다운 및 자금난 위기로 인해 파산 혹은 고용을 축소한다면, 해당 산업군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소비 여력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선진국들의 소비 바스켓에서 절반 또는 절반 이상이 서비스 분야에 속하며 코로나19가 비말로 점염된다는 특성을 고려할 때, 서비스 분야의 소비가 쉽게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동제한 동안 기업들이 고용 대신 무인결제, 드라이브 쓰루 등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기업이 고용을 증가시키지 않아 수요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기업이나 민간투자자들은 투자를 증가시키기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S&P 500지수는 두 달 만에 사상 최고치 대비 34%(4월14일기준) 하락하였으며, 이후 반등하긴 했지만, 다수의 투자자는 어디에 투자해야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각국의 봉쇄조치가 해제되더라도,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투자자들이 미래의 베팅을 재고한다면, 총투자가 감소하게 된다.

     

    셋째,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 및 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있으나. 통화정책은 이미 유동성 함정에 빠져, 시중의 유동성이 실물 경제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재정정책의 경우엔, 고용지원금, 재난지원금, 부채 상환유예 기간 연장 등으로 국민과 기업들의 자금경색을 완화해주고 있으나, 재정정책은 일시적인 효과로, 이미 저성장 국면인 경제 펀더멘털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즉, 재정정책이 총수요 감소를 완전히 상쇄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넷째,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많은 국가는 경쟁력 있는 산업과 분야를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보호무역주의로 관세를 인상한다면 국가의 교역조건이 악화될 수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제활동이 지장을 받으면서 올해 세계 무역이 13~3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2) 공급측면: 지속적인 유가 하락

    올해 4월 1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의 원유 추가감산 합의 실패로, 실제 원유 증산이 이루어지며 원유 가격전쟁이 본격화되었다. 산유국들은 4월 12일, 6~5월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합의 하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하루 2,000만~3,000만 배럴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급과잉이 해소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WTI유가가 -37.65달러까지 떨어지는 전례없는 현상이 벌어졌다. 1배럴의 원유를 사서 가져가면, 되레 40달러를 준다는 것이다. 재고가 넘쳐나고 저장시설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급격한 유가하락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감산합의를 통해 유가를 조정해오던 산유국들의 카르텔은 사실상 붕괴되어 대량 감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유가하락에 따라 실질소득증가가 경제성장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가운데,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 결론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이미 세계 경제는 뉴노멀인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위기에 빠져있었다. 경기부양을 위해 전 세계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었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잃은 채 기업의 투자가 부진하고, 공급이 수요를 훨씬 웃돌면서 저물가 현상이 시작되고 있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세계 중앙은행은 경기침체를 우려해 금리를 인상하거나 재정을 긴축적으로 운용하는 방향으로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단기적으로 투자수요는 촉진되겠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면 투자유인이 줄어 경기가 살아나지 못할 수 있다. 앞서 유가 시장에서도 볼 수 있었듯, 아무리 공급이 감소해도, 수요가 그 이상으로 감소할 경우 물가는 하락한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고, 저금리로 가계와 기업에 대출을 해준다해도, 이 자금이 소비 증가와 고용 안정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수요 부진으로 인해 디플레이션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물가 하락 심리가 더욱 확산될 경우, 가계는 미래에 더 값싼 가격에 제품을 사들일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현재 소비를 미루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저성장이 이미 기준이었던 시대에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공급보다 수요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소비가 위축되어 다시 물가가 하락하는 장기 불황, 즉 디플레이션이 더욱 설득력을 얻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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