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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분석

제 목 부채디플레이션(debt-deflation)의 개념과 특징
작성자 admin 등록날짜 2019-12-03 10:09:10 / 조회수 : 74
  • 부채디플레이션(debt-deflation)이란, 경제학자 어핑피셔가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상황을 설명하면서 만든 개념으로, 부채상환 부담이 많은 경제주체가 부채상환을 위해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1929년 미국의 대공황이 발생하기 전 미국경제는 경제가 급성장하고, 주식가격이 급등하는 등 엄청난 호황세를 누리게 되었는데, 이는 일종의 부채증가에 따른 거품이었었다. 당시, 어핑피셔는 “미국주가는 영구적인 최고점에 안착했다”라 공언했었지만, 대공황이 발생한 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어빙피셔는 아쉽게도 순식간에 명성과 재산을 다 날려버리고 말았다. 이후 피셔는 대공황의 교훈을 분석하면서, 부채 디플레이션이 어떤 경로로 파급되는지 정리하게 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부채디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부채디플레이션은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자산디플레이션’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일단 한번 발생하게 되면, 상당기간 부채디플레이션을 타개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중앙은행들은 모든 정책을 활용해서라도, 부채디플레이션 만은 피하려고 한다. 물론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모든 경제주체가 불리한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경제주체가 채권자이냐 혹은 채무자이냐에 따라 디플레이션의 영향은 차이가 있다. 채권자의 경우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채권의 실질자산(W/P)의 가치가 상승하며, 오히려 이익을 얻게 된다. 반면, 부채부담이 있는 채무자의 경우, 화폐가치 상승으로 향후 갚아야할 원금과 이자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지게 되며, 피셔방정식에 따라 물가 하락시 실질금리가 오히려 상승하기 때문에 실질 부담이 커진다. 특히, 물가하락에 따른 화폐가치 상승으로, 화폐보유 선호가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신용이 축소되고, 자금의 원활한 흐름까지 막히게 되는 ‘돈맥경화’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에서 자산가치 하락에 대한 기대까지 확산될 경우, 부채상환 부담이 높은 경제주체들은 경쟁적으로 자산을 처분해 현금화하려고 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자산 가치와 물가는 더더욱 하락하게 되는 악순환의 패턴이 발생할 수 있다.

     

    대출을 받아 부동산 또는 주식과 같은 자산을 샀는데, 어느 날 부동산 또는 주식 가격이 급락한다고 가정해보자. 즉, 30년 모기지 담보대출을 통해 아파트를 샀는데, 만약 일본의 경우처럼 20년간 집값이 계속 하락해, 담보대출 총액보다 더 낮아진다면 어떤일이 생기게 될까? 혹은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했는데, 주가가 급락하면서 대출금의 상당부분의 손실이 발생한다면 어떨까? 아마도 상당수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기 전, 추가적인 손실을 막기 위해 경쟁적으로 자산을 매도하게 될 것이며, 이로인해 자산가격 하락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될 것이다. 자산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감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지만, 자산가치가 담보총액을 하회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대출 또는 소비증가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게 된다. 따라서, 부채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부채부담이 높은 경제주체들은 이를 감당하기가 어렵고, 경제 내 신용과 소비가 급감하면서 경기침체의 악순환이 유발될 수 있다. 1929년대 대공황은 바로, 부채디플레이션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대공황이후 1931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만 약 2,300개의은행들이 문을 닫게 되었고, 1934년까지 미국의 실업률은 25%(약 1,300만명)에 달했으며, 국민총생산은 무려 30%나 급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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